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5안타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지난 13일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이날 전혀 다른 투수가 된 듯 했다.
이날 63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2개 밖에 되지 않았고, 볼넷을 무려 4개나 허용했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 타선이 1회 3점을 뽑아 넉넉한 점수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크리스티안 구즈만과 닉 존슨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나온 라이언 짐머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애덤 던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다음 타자 엘리자 듀크스 타석에서 박찬호는 와일드 피치로 1점을 더 내준 뒤 듀크스에게 2루타를 헌납, 3-3 동점을 허용했다.
2회에도 불안한 피칭은 계속됐다.
첫 타자 투수 조던 짐머맨은 3루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구즈만에게 안타, 존슨과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던을 상대한 박찬호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결국 구원 잭 태시너와 교체됐다.
태시너는 윌리 해리스를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실점, 박찬호의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6.00까지 끌어내렸던 박찬호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7.08로 다시 높아졌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가 4회 5-5, 동점을 만들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5-6으로 뒤진 8회 무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실책으로 2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에릭 브룬틀렛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 8-6으로 달아났다.
2점을 리드한 9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필라델피아 마무리 브래드 리지는 조시 윌링햄을 병살로 유도, 경기에 마침점을 찍었다.
필라델피아는 워싱턴과의 4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