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5월 전망 -0.2%보다 낮을 것"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5월 전망 -0.2%보다 낮을 것"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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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 심각…6월 실적, 작년 동월 비 10.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한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에 전망했던 -0.2%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심각한 수출 감소세가 주된 원인인데,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10.9%나 줄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외 경제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 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코로나19가 국내외로 확산하면서 비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자동차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며, 지난달 수출액은 392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9%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5월 경상수지도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51억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월 전망치 -0.2%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5월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한 것은 수출 감소 폭이 당초 전망보다 대단히 컸다는 상황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안좋았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경제의 빠른 정상화 및 국내외 정책 대응 강화 등은 향후 성장 흐름을 이끌 요인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자 측 물가압력이 약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작년 동월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3%보다는 0.3%p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와 축산물 가격이 올랐으나,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수지는 당분간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