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역성장에도 공모주 펀드는 '후끈'
펀드시장 역성장에도 공모주 펀드는 '후끈'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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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000억원 이상 몰려…SK바이오팜 등 관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06%) 오른 2,203.30으로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펀드시장이 역성장을 보인 가운데에서도, 공모주 펀드로는 5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이후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공모주 펀드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린 까닭이다. 하반기 IPO 시장도 대규모 호황이 예상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공모주 펀드에 투자할 적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이 16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한달 간 국내 공모주 펀드에는 5052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성 매도가 늘며, 펀드 시장 전체적으로 15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기몰이다.  

이처럼 공모주 펀드가 호황을 보인 데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이 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했던 자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으로도 온기가 전해졌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또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공모주 수익률도 좋다. 신규 상장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36.1%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 또한 평균 42.4%로 시초가 수익률보다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상장 당일 매도 물량을 다 받아내고, 오히려 종가에서 상승했다는 의미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읽을 수 있는 결과다.  

올해 하반기 IPO시장 또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우량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있다. 

오 연구원은 "지난 2일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며 매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수의 대형 우량 종목 IPO가 대기하고 있다"며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기에 적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약 증거금이 부담스럽거나 관련 절차에 대한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 투자를 검토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