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처리, 여야 대격돌 예고
미디어법 처리, 여야 대격돌 예고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5.18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어떤 희생도 감내”…미디어법‘초강경’
민주당은 18일 6월 국회 최대 쟁점현안인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원안의 수정, 철회가 없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여야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지난 4·29 재보선을 통해 확인한 민심은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라고 판단하고 이를 힘입어 대여투쟁의 수위도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6월 국회에서의 대여투쟁의 성공여부에 따라 이어진 정기국회와 10월 재보선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와 함께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강한야당' '선명한 야당'을 선택한 의원들의 의중을 재확인한 만큼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투쟁성 회복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강래 원내대표가 현안별 강성입장을 주장해온 비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됨에 따라 쟁점사안을 놓고 진행될 여야 협상테이블에서의 합의점 도출은 어느 때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1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 "재보궐 선거라는 중요한 정치상황의 변화를 그냥 깔아뭉개고 무시하고 가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정부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고 국정운영 기조의 궤도수정을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법도 다시 재점검하고 수정, 철회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소한 청와대 차원에서의 큰 결단이 있어야 이 문제가 바로 풀릴 수 있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김 의장이 직권상정해서 처리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다 예상하고 있을 텐데, 그렇게 국회를 수렁의 도가니로 빠뜨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세균 대표도 광주에서 지역원로들과 간담회에서 "언론악법이 그대로 통과되면 아마 암흑과 같은 세상을 맞을 것"이라고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은 곧 여야 합의정신을 파기하겠다는 선언"이라며 "한나라당이 100일을 허송세월하면서 언론악법 출산에만 몰두하겠다면 민주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력 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달 15일 만료가 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미디어위)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할 것을 한나라당에 제안한 상태다.

미디어위 민주당측 위원들도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 참여 여부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이미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