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공정 보급 촉구"… 8개국 정상 공동기고
문대통령 "코로나19 백신 공정 보급 촉구"… 8개국 정상 공동기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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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에티오피아·뉴질랜드 등 대륙별 8개국 정상 WP공동기고
"투명·공정·과학 논리 기반한 원칙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 강구해야"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개국 정상들이 15일(현지시간) "우리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자유의 정신에 입각해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보급에 기여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흘레 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엘레에스 파크파크 튀지니 총리 등 대륙별 8개국 정상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국제 협력을 촉구하는 글을 공동 기고했다.

정상들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으며, 그 어떤 나라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모든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빈곤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은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생명을 구하는 데 긴요하다"며 "최근 몇 십 년 동안 아동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도 백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현재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200여 개에 달하는 잠재적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곧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백신이 한 개 이상 개발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백신 개발 이후가 백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며 "백신 개발은 한 명의 승자만이 남아 있는 경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백신 개발의 성공이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들은 "백신에 대한 접근권으로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도록 둬서는 안 되며, 이는 저소득, 중소득, 고소득 국가 모두에 해당된다"며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은 우리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모두를 위한 전 연령층의 건강한 삶 보장 및 복리 증진’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이라고 언급했다.

정상들은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자원, 전문성, 경험 측면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백신을 생산·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우리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우리는 백신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원칙에 따라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백신 보급 흐름을 전 세계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려면 상호 신뢰, 투명성 및 책임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다자 체계가 필요하다"며 "수단보다는 필요에 기반하고, WHO 권고에 따른 공평하고 효과적인 백신 보급체계는 생명을 구하고 보건체계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