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갈등…흔들리는 'K-배터리' 동맹
LG화학-SK이노베이션 갈등…흔들리는 'K-배터리' 동맹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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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에 SK이노베이션 고소
미래 'K-배터리 동맹' 위해 하루빨리 결과 나와야 풀이
SK이노, 예의주시…고소 결과 따라 갈등 증폭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양사의 분쟁이 업계의 갈등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고소는 지난해 5월 LG화학이 경찰에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사건과 연장선에 있다는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고소한 지 1년이 넘은 사건으로, 신속히 사실관계를 규명해달라는 취지로 피고소인 성명을 특정하지 않은 의견서 정도”라며 “경찰 고소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의견서를 접수하는 절차가 현실적으로 없어 형식만 고소장 형식으로 진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사업 핵심 인력을 빼가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LG화학은 같은 해 5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고소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국내서라도 하루빨리 결론을 맺고 ‘K-배터리’ 동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고소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고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만남으로 미래 배터리 관련 협력 강화 논의가 이뤄진 지난달 22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진행됐다.

미 ITC는 지난 2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간 ITC는 조기 패소 결정을 포함한 ITC 행정판사의 모든 영업비밀 침해 인정 판결을 ITC 위원회 최종결정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의 설명만 놓고 보면 배터리업계 동맹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처럼 보이기도 한다”면서 “LG화학이 (경찰 고소와 관련한)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의 조기 패소 판결에 대해 지난 3월 재검토를 요청했으며, ITC는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의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동안 ITC는 재검토 결과를 뒤집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역전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올해 10월 나올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 LG화학의 경찰 고소에 대응해 같은 해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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