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위드 코로나 시대, 경쟁력 확인·강화 필수"
신동빈 회장 "위드 코로나 시대, 경쟁력 확인·강화 필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14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2020 하반기 VCM 진행…혁신 전략 논의
업무 효율성 제고, 해외 사업 접근방식 변화 등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진행된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 해외 사업 접근방식 변화, 회사 간 시너지 등을 강조했다.(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진행된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 해외 사업 접근방식 변화, 회사 간 시너지 등을 강조했다.(사진=롯데지주)

“당분간 지속될 위드 코로나(WC·With Corona) 시대, 내부 성찰의 기회로 삼아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동빈 회장은 14일 웨비나(webinar·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VCM은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목표와 성장전략·방안 등을 공유·모색하는 자리다.

롯데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이라는 주제의 하반기 VCM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이루기 위한 그룹의 혁신전략과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주문했다.

그는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국제무역, 세계화 등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보고 그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Supply Chain)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며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2년에 한 번씩 방문해 왔던 해외 자회사의 업무 현황을 이제는 화상회의를 통해 언제라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유통 매장 등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는데, 어려울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5월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하반기 롯데 VCM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언택트 업무 문화를 실현하고자 웨비나 형태로 진행됐다.

이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임원, 4개 BU(비즈니스유닛)장·임원, 계열사 대표 등 90여명의 참석자들은 서울 잠실(5개), 소공(2개), 양평(1개) 등 3개 거점에 마련된 8개 회의실에서 소그룹으로 모였다.

또 이번 VCM은 그간 4~5일에 걸쳐 사업부문별로 계열사들이 모여 중장기 성장전략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한 것과 달리, 14일 하루만 열렸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