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50%, 첫직장 1년내 그만둬”
“청년 취업자 50%, 첫직장 1년내 그만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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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명 중 1명 1년내 퇴사. (사진=연합뉴스)
취업자 2명 중 1명 1년내 퇴사. (사진=연합뉴스)

청년 취업자 절반이 첫 직장에서 1년 내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직장에서 4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10명 중 고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취업자 대부분이 첫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14일 한국노동경제학회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첫 일자리 이탈 영향요인 분석’에서 밝혀졌다.

분석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의 50.2%는 처음 취직한 직장은 1년 내 그만뒀다. 1년 이상 2년 미만 다닌 이들은 18.9%, 2년 이상 4년 미만은 18.7%였다. 첫 직장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이들은 12.2%였다. 취업자 절반이 첫 직장에서 1년 내 퇴사하고, 남은 취업자 10명 중 4명이 또 4년 내 회사를 그만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4년 이상 버틴 이들은 10명 중 1명 꼴인 셈이다.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 취직자가 1년 내 퇴사하는 비율이 55.4%로 가장 높았고 고졸 이하(49.2%), 전문대졸(41.2%) 순이었다.

이를 두고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상당수 청년 취업자들이 첫 직장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 있다”면서도 “하나의 탐색 과정일 수 있으나 빈번한 이직은 노동 숙련을 어렵게 하고 근로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7~2018년 첫 직장을 계속 다니는 기간이 성별, 나이, 학력에 따라 달라지는지 실증 분석 모형을 통해 추정한 바 있다.

그 결과 남성은 첫 직장에 취직하는 연령이 높을수록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됐고 전공과 직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퇴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처음 취직하는 시점에서 나이와 퇴사율의 상관관계가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대졸 이상 고학력일수록 이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학력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처음부터 잡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직은 성별, 고용 형태, 학력, 임금, 전공 등을 동반해 이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자들이 이런 요건이 고려된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