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유행 확산… 해외유입 감염 증가 ‘비상’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 확산… 해외유입 감염 증가 ‘비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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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해외유입 감염’ 사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늘어나는 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에 방역당국은 고심하며 대책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1872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17일간 집계된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443명이다.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중 최근 17일간 발생한 확진자만 443명(23.6%)으로 근래 해외유입 확진자가 얼마나 많아졌는지 가늠하게 한다.

특히 카자흐스탄, 필리핀, 파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현재 코로나19 현지 상황이 심각한 나라에서 유입되는 감염 사례가 많아진 데 따라 국내 확산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17일간 나온 해외유입 사례 443명 중 256명(57.8%)이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37명), 파키스탄(22명), 키르기스스탄(17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 12일 기준 카자흐스탄의 누적 확진자는 5만8253명, 필리핀은 총 5만4222명이다. 사망자도 각 352명, 1372명이 나왔다.

현지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가 많아지면서 국내 사정도 덩달아 안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이들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추이도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3월1일 전 세계에서 나온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32명이었으나 한 달 후인 4월1일에는 7만2045명으로 크게 늘었다. 5월1일에는 8만3271명, 6월1일에는 10만4195명으로 지속적으로 급증했고 7월 들어서는 16만9401명으로 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에서 하루새 나온 신규 확진자 수가 3월 1232명에서 꾸준히 늘어 7월에는 16만9401명으로 수십 배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데다 그중에서도 최근 상황이 악화한 카자흐스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나라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가 늘어 코로나19 국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공항과 항만 검역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으며 방역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에서 들어오는 정기 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도록 하는 한편 지난 13일에는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 제출하도록 했다.

항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임시생활 시설에서 14일간 의무 격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증가를 막기에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더 강한 입국 통제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이주노동자가 많이 유입되는 국가에서 온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현지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입국 통제가 안 된다면 이런 추이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강화 대상 4개국에 필리핀도 포함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