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전달(3월)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9년 4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7.8%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6.6%, 12월 -5.7%, 올해 1월 -1.8%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월 3.9%, 3월 1.3%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월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의 경우 지난해 7월 50.6%로 고점을 찍은 뒤 8, 9월 42.6%, 10월 47.1% 11월 32.0%, 12월 22.4%, 1월 16.7%, 2월 18.0%, 3월 10.6%로 상승세가 점점 둔화되다 4월 -1.8%를 기록,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7년 8월 -0.7%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를 비롯한 일부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하락으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7.4% 하락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살펴보면 원자재는 원유 0.6%, 아연·동광석 7.9% 등이 올랐으나 액화천연가스 -28.3%, 유연탄 -14.8%, 밀 -9.2%, 쇠고기 -10.4% 등이 내려 전월 대비 7.1%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니켈 5.5%, 동 8.7% 등이 상승했지만 집적회로 -9.8%, 열연강대 -12.6%, 안료 -11.6% 등이 내려 전달보다 8.3% 떨어졌다.
소비재는 과일 0.9%, 중형승용차 7.4%, 대형승용차 14.4% 등이 올랐지만 프로판가스 -22.9%, 바지 -8.0%, 부탄가스 -17.4%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6.0%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6.0%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비철금속을 제외한 금속 1차 제품이 내리고 원화 환율도 크게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