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공신 '신라면블랙'…뉴욕타임즈 "세계서 가장 맛있는 라면"
코로나19 확산에 소비 증가, 월마트·아마존 매출 두 자릿수↑
농심 미국법인은 신라면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추정치, 1970억원)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법인이 이 같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게 된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을 통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약 4800만(576억원)달러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그간 현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신라면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며 홍보에 주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라면블랙’의 높은 인기다. 신라면블랙의 올 상반기 미국 매출은 1350만달러(162억원)로 전년 대비 49% 급성장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신라면블랙이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최근 뉴욕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을 정도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는 ‘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를 통해 신라면블랙을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로 꼽았다.
주류시장으로 소비가 확장된 것도 이번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신라면이 아시안을 넘어 미국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올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현지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와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라면류 판매가 급증했는데,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의 올 상반기 농심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51% 늘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채널인 아마존에서도 79%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신(辛)’ 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았으나,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식품이 됐다”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 되는 외국식품 브랜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