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기된 금융사 종합검사 8~9월 본격 재개
금감원, 연기된 금융사 종합검사 8~9월 본격 재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7.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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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첫 자료요청…대상은 연초 계획과 동일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증가 여부 등 중점 점검
서울시 영등포구 금감원. (자료=신아일보DB)
서울시 영등포구 금감원. (자료=신아일보DB)

금감원이 코로나19로 잠정 보류했던 올해 금융사 종합검사를 8~9월 본격 재개한다. 검사는 연초 계획했던 금융사 위주로 시행되며, 중점 점검사항은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증가 여부 등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종합검사 대상 중 한 곳인 교보생명에 관련 자료를 요청을 했다. 

금융사 종합검사는 금감원이 업권별 각 금융사에 대해 소비자 보호 수준과 지배구조, 내부통제, 재무 건전성 등 지표를 기준으로 시행하는 평가다.

금감원은 올해 초 △은행 △지주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여신전문 6권역 17곳으로 종합검사를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장 조사에 대한 제약으로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그러나 금융사 위험성 관리 등 필요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8~9월 종합검사에 다시 착수하기로 했다. 

금감원 검사총괄팀 관계자는 "올초 계획된 검사대상은 권역에서 종합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정해진 것"이라며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 시 종합검사를 안 할 수도 있지만, 연초 계획 위주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융회사도 수익성 측면이나 전년 대비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권역별 차이가 있겠지만, 예년처럼 다는 못해도 중요한 검사는 지금 재개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금감원은 올해 계획한 모든 검사를 남은 하반기에 전부 마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종합검사 시 은행과 지주사가 동시 진행하는 관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회사당 검사 일정은 자료 검사 1~2주 및 현장 검사 4주로 총 5~6주가 소요된다.  

금감원은 올해 검사 대상 중 소비자 보호 등 필수적인 감독 관리가 필요한 부문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종합검사에는 충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주 자료 요청을 받은 후 세부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료 요청은 종합검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작년 2개사가 먼저 검사를 진행했고, 올해 초 수순을 예상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우리은행이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작년에는 국민·신한은행이 종합검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이었던 현장조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강화한 방역지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검사 시 가림막 설치와 검사역 간 2m 이상 간격 을 유지하는 등 실행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도 현황 파악이 없으면 소비자 보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은 제한적이지만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번 종합검사도 현장검사 배치 인력을 최소화하는 등 코로나 방역 조치를 병행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