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한국 경제 '2.3% 역성장' 전망
한경연, 올해 한국 경제 '2.3% 역성장' 전망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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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저…코로나19로 심각한 경기 침체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내 경기 흐름 전환 어려워"
한경연의 올해 국내경제전망(단위:전년 동기 대비 %). (자료=한경연)
한경연의 올해 국내경제전망(단위:전년 동기 대비 %). (자료=한경연)

한경연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으며, 2.3%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난 가운데,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연내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은 12일 경제동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 기준 -2.3%로 전망했다.

이는 한경연이 지난 3월 전망한 수치와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추산됐으며, 하반기는 이보다 더 낮은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연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사실상 경제 위기 수준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를 포함한 각 경제 주체가 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진행돼 온 경제 여건 부실화와 코로나19 장기화가 경기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심각한 경기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경연은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국내외 상황에 따라 예측을 뛰어넘는 큰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 단계로 진입하게 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 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 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 대응의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연은 올해 지식생산물투자를 제외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민간소비가 모두 위축될 것으로 봤다. 수입과 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부문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던 민간소비는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3.7%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작년 대비 13.5%와 18.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정부의 위기 극복 정책이 단기적 효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리스크에 대비하는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적 경기 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