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특급 호텔·리조트 유턴족 '증가'
코로나19 장기화에 국내 특급 호텔·리조트 유턴족 '증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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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해외여행길 제한에
롯데·신라·한화 등 투숙률 상승
서울신라호텔의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제공=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의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제공=신라호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특급호텔과 리조트에서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즐기려는 ‘유턴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데 제한이 크자, 롯데·신라 등 유명 특급호텔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리조트를 찾고 있다. 

실제 롯데호텔이 서울 잠실에 운영하는 6성급 럭셔리 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주말 투숙률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식 오픈한 시그니엘 부산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롯데호텔 제주는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제주도 방문객 감소로 이달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대 성수기인 8월로 갈수록 예약이 급증하고 있어 내달 초·중순 기간에는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라호텔의 7~8월 투숙률은 6월 대비 약 60% 증가했으며, 파르나스 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올 6~8월 주중 투숙 또는 예약한 내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고급 리조트 수요도 급증한 모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 수준으로, 이보다 저렴한 일반 객실 예약률이 8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한화호텔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고급스러운 객실과 서비스를 누리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봤다. 이에 올 하반기 전라남도 여수에 개장 예정인 신규 호텔에 스위트 객실 88실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한화리조트 경주 객실 70호를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때 쓰는 비용보다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쉴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누리려는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특급호텔과 고급리조트 예약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서비스를 선호하는 ‘플렉스(FLEX)’ 트렌드도 유턴족 증가의 또 다른 이유”라고 분석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