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본입찰 D-3…유료방송 M&A 2라운드 본격화
현대HCN 본입찰 D-3…유료방송 M&A 2라운드 본격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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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감…SKT·KT '유력후보'로 꼽혀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이미지=아이클릭아트)

현대HCN의 본입찰 마감일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업체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재무상황이 양호한 SK텔레콤과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내비친 KT스카이라이프를 이번 인수전의 강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다만 딜라이브·CMB 등 다양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유료방송시장에 매물로 나온 만큼, 인수전 향방을 가늠하긴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브, LG유플러스 등은 오는 15일까지 현대HCN 인수관련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5월말 예비입찰이 시작된 후 약 한 달 반만으로, 3사는 그간 진행한 실사를 토대로 인수희망가와 계획서 등을 제출한다. 현대HCN은 본입찰 마감인 15일까지 제출된 제안서를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를 현대HCN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이번 입찰과정에서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대HCN 인수관련 설명회를 여는 한편, 언론사와 인터뷰까지 나서며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였다.

목적은 ‘위성방송 생존’으로, 그룹 지원 없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약 3200억원)에 차입 등의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이지만, 2017년 436만명에서 2018년 427만명, 2019년 419만명 등 가입자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 

SK텔레콤도 현대HCN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힌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지분 교환방식으로 인수하며 자금을 아낀 만큼,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올해 4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점유율을 23.17%로 끌어올렸지만, 업계 3위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면에서 SK텔레콤이 인수후보로 유력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도 변수”라며 “CJ헬로비전(현LG헬로비전)을 제값 주고 산 LG유플러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입찰가’다. 당초 통신업계에선 현대HCN의 인수적정가를 약 4000억원으로 판단했다. 가입자당 30만원 수준으로, 앞서 매각된 CJ헬로비전(가입자당 50만원)보다 낮은 편이다. 알뜰폰 사업도 영위하는 CJ헬로비전과 달리 인터넷과 케이블TV만 보유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예상 입찰가도 다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유료방송시장에 딜라이브와 CMB 등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도 매물로 나온 만큼, 현대HCN 인수전의 향방을 가늠하긴 힘들다. 현대HCN이 매력적인 매물이긴 하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뜻이다.

딜라이브는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3사 중 가장 가입자가 가장 많고 디지털가입자 비중도 높다. 또 CMB는 8VSB 가입자 비중이 93.4%로 3사 중 가장 높아 ARPU(가입자당 매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로 매출 성장여력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대표까지 나서며 현대HCN 인수의지를 보인 건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가져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매물들이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SK텔레콤이 현대HCN 인수전에 맞불을 놓고, 다른 매물로 선회하는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