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옵티머스 이혁진, 문 대통령 순방 동행 안 했다"
靑 "옵티머스 이혁진, 문 대통령 순방 동행 안 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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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않은 내용 의혹 제기… 매우 유감"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5000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을 유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설립자 이혁진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의 2018년 3월 베트남 순방 행사 당시 '초청 대상이나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는 해당 행사 초청 대상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또 당시 순방의 공식수행원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과 여론에선 이 전 대표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서 박 감독의 옷차림이 문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와 같아 이 전 대표가 행사에 참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특히 야권은 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해외 도피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전신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한 인물이다. 2017년 김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빚으면서 대표직을 내놨다. 이후 대주주 자리도 잃게 됐다.

앞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을 받아 출마한 전력이 있고, 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행사에 참여했다"며 "권력형 비리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검사 출신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19일께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상해와 성범죄,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직후 출국 금지가 이뤄지지 않고 출국했다"며 "이후 3월 22일에 문 대통령의 순방 장소인 베트남의 한 호텔 행사장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어떻게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통령 일정과 똑같은 동선을 보이고 행사장에도 나타날 수 있었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 부대변인은 야권 의견에 대해 "일각에서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언론이 이를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김재현 현 옵티머스 대표 등에게 회사를 빼앗긴 피해자라는 입장을 내비치며 "나는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횡령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 2018년 3월 22일 문 대통령의 베트남·UAE 순방 행사 자리에 등장한 데 대해선 "(출국) 하루 전인 2018년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일당에 의해 쫓겨난 뒤, 언론 보도를 보니 (대통령 해외) 순방 행사에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고위 인사도 간다기에 억울함을 호소하려 자비로 갔다"고 해명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