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2020년 담배시장 전망 발표
궐련형 전자담배, 한국만 유일 성장…올해 2조 규모
담배 산업도 코로나19 타격을 피할 순 없었지만, 다른 산업군에 비해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한국지사장 고은영)은 2019년 세계 담배 시장 분석 결과와 2020년 시장 규모 예측을 10일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세계 담배 시장 규모는 8175억달러(한화 약 983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2020년 예상 시장규모는 2019년 대비 0.1% 떨어진 8168억달러(약 982조6000억원)로 예측됐다.
2019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2억달러(약 1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가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판매액 기준으로는 세계 3위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판매량 기준으로는 한국을 제친 2위다.
그 해 세계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약 1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13%, 19% 성장한 172억달러(약 20조7000억원), 140억달러(약 16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그 상승세를 지속 이어나갈 것이란 게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2019년 한국 담배 시장은 17조1900억원으로 이 중 연초 시장은 15 조1800억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0년에는 첫 2조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875억원을 기록했던 액상형 전자담배는 시장 초창기 당시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 예측까지 보였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규제로 주춤, 2020년 시장규모는 약 80% 줄어든 16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오륜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보급률이 높아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품은 소비자들이 재빨리 궐련형 전자담배로 제품 구매 패턴을 변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연초 시장은 지속 감소세이나 가향 담배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초 중 가향 담배의 판매 비중은 20%나 차지하는데, 이는 주변 국가이자 연초 소비량이 높은 일본(7%), 중국(1.7%)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이다.
유로모니터는 가향 연초의 주요 소비 계층이 궐련형, 액상형 전자담배도 함께 피는 소비자로 분석했다.
이오륜 선임 연구원은 “전자담배와 연초를 둘 다 사용하는 ‘멀티 유저’들이 연초 선택 시 가향 담배를 주요히 선호한다”며 “이는 제한된 흡연구역과 담배 냄새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트렌드로, 한국에서 궐련형과 액상형 전자담배가 유독 인기있었던 것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