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화손짓 중인데 북한은 핵개발 활동?
한미 대화손짓 중인데 북한은 핵개발 활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09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차 북미회담' 가능성 시사 하루 만에 CNN "北 핵시설 정황"
서훈-비건 靑 회동… '북미 대화 중요' 공감대·공조 유지키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지 하루 만에 북한의 핵시설 활동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 중 연일 북한에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보도라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CNN은 8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핵관련 시설로 신고 된 곳이 아니다. CNN은 전문가들이 핵탄두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했다.

또한 CNN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CNN 보도는 전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거론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같은날 비건 부장관은 방한 중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협상 중에도 계속 핵 활동을 이어갔다는 징후가 보도됐음에도 한미는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화의 손짓을 이어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비건 부장관은 9일 청와대에서 만나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 실장은 특히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군과 정보 당국은 원로리 일대에서 핵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CNN에 보도와 관련, 핵무기를 직접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시설과 무관하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하게 어떤 지원 활동을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한미 당국이 면밀히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