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조사본부, 성폭력 피해자 위한 ‘도란도란 쉼터’ 개소
국방부조사본부, 성폭력 피해자 위한 ‘도란도란 쉼터’ 개소
  • 허인 기자
  • 승인 2020.07.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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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쉼터.(사진=국방부)
도란도란 쉼터.(사진=국방부)

국방부조사본부는 9일 군내 성폭력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인 ‘도란도란 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군에는 민간의 스마일센터와 같은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조사, 재판시 피해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웠다.

이에 ‘도란도란 쉼터’는 기존 조사실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꾸며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담 등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장시간 조사로 피로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휴식도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도란도란’은 여럿이 나직한 말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로,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 적합하면서 정겹고 따뜻한 어감으로 부르기가 좋아 부대 내 시설 명칭 공모를 통해 공식 명칭으로 선정됐다.

국방부조사본부 디지털성폭력범죄수사관은 “조사를 받으러 온 성폭력 피해자가 마땅히 대기할 장소가 없어 다른 사람과 마주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는데 ‘도란도란 쉼터’가 마련되어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조사본부는 군내 성폭력범죄가 대군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여타의 사건보다 민감하게 다루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올해 1월 1일부로 성폭력/인권침해수사대를 별도로 창설하고, 군사경찰 최초로 여군수사대장을 보직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