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어 6·17 대책까지…주택 업계 연이은 '충격'
코로나19 이어 6·17 대책까지…주택 업계 연이은 '충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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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개선세던 주산연 경기전망, 이달 큰 폭 추락
서울 포함 전국 모든 시·도 사업 여건 '일제히 악화'
지난달 17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지난달 17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코로나19에 이어 6·17 대책까지 맞닥뜨리게 된 주택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5~6월 개선세를 보이던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경기전망지수가 이달 큰 폭으로 추락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시·도 사업 여건이 일제히 악화 국면으로 들어섰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68.7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17.8p 하락한 것으로, 지난 5~6월 2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이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HBSI(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국면으로 보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본다.

올해 2월 81.9를 기록했던 HBSI 전망치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하락해 4월에는 42.1까지 떨어졌다. 이후 계절적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세 축소 등으로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다시 강해졌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 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6·17대책 발표로 사업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축소 되면서 7월 주택사업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6.17 대책 발표로 지역규제가 강화되고, 재건축사업 규제 및 부동산 거래 규제 강화가 예고됐다"며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추진상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6~7월 지역별 HB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올해 6~7월 지역별 HBSI 전망치. (자료=주산연)

이달 지역별 HBSI 전망치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월 대비 전망치가 하락했다. 수도권은 6월보다 36.3p 낮은 62.3을 기록했고, 지방은 16.0p 낮은 68.2로 조사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시·도 전체가 전망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전망치는 30.8p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전월 106.2던 서울 전망치는 이달 75.4까지 내려앉았다.

수도권 다른 도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천 HBSI 전망치는 전월 97.3에서 이달 56.7로 40.6p 추락했고, 경기 전망치는 92.3에서 54.9로 37.4p 하락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울산이 77.7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산(55.5) △대구(65.5) △광주(69.5) △대전(54.1) 전망치는 50~60선에 그치며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한 모습을 보였다.

김 실장은 "코로나19로 주택공급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규제지역과 비규제 지역 간 온도 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사업자는 사업추진에 있어서 시장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면밀하고 철저한 사업추진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