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언유착 독립적수사본부 구성…결과 보고만 받아"
윤석열 "검언유착 독립적수사본부 구성…결과 보고만 받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7.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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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한다”...추미애 최후통첩 8시간여 만에 역제안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결과만 보고 받기로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지 엿새 만, 추 장관의 최후통첩 8시간만에 이같은 입장을 냈다.

윤석열 총장은 8일 오후 법무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겠다”며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 장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윤 총장의 이같은 결정이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장고를 거듭한 윤 총장이 검찰총장의 사건 지휘 배제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독립성 보장, 전문자문단 소집 중단 등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대부분 수용했다.

윤 총장이 이같은 입장을 풀어놓으면서 일단 파국으로 가는 상황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면 수용을 거듭 촉구해 온 추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검언유착 의혹’은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와 특별한 관계임을 주장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 대한 비위 사실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사건이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 관련 전문자문단 소집 절차 중단과 수사팀에 대한 검찰총장의 지휘 중단을 골자로 한 수사지휘 공문을 대검에 보냈고, 전국 고검장·지검장 회의를 소집한 윤 총장은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고심에 들어갔다.

이후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수사지휘권 수용을 재차 촉구했고, 답변이 없는 윤 총장을 향해 이날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오는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최후 통첩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