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2·3단계 노사 갈등…10일부터 경고성 파업
9호선 2·3단계 노사 갈등…10일부터 경고성 파업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7.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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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코로나19 상황 생각해 협상하자"
노조 "사측, 명확한 설명 없어…투쟁 행위 정당"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 노사 갈등이 파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노조가 경고성 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충실히 교섭에 나설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앞선 협상 과정에서 자세한 설명을 하는 데 소홀했다며, 이번 파업 결정이 정당함을 주장했다.

8일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10일부터 3일간 경고성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9호선 운영부문은 서울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를 운영 중이다.

노조는 민간위탁 공모 반대와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하며, 지난 3일부터 주말을 제외한 출·퇴근 시간대에 출입문 취급 및 회차 운행 등과 관련해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투쟁은 9일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전 국가적 비상 상황인 만큼, 파업 대신 교섭을 택할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교섭 참여 없이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의 대화 의지가 더는 없다고 간주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도중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부문장은 "노조 파업에 대비해 열차 정상 운행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실제 열차 운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사측이 협상을 하는 데 있어 사안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이번 파업 결정이 정당함을 주장했다.

한편, 9호선 2·3단계 노사는 △민간위탁 공모 반대 △직원 처우 개선 △인력 충원 확대 △동일 취업규칙 적용 등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 진행 이후에도 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z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