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당·사찰 감염 확산하면 교회 방역지침 적용”
정부 “성당·사찰 감염 확산하면 교회 방역지침 적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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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사찰 코로나19 확산시 새 방역지침 적용. (사진=연합뉴스)
성당, 사찰 코로나19 확산시 새 방역지침 적용.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성당과 사찰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이들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교회와 같이 강화된 방역지침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정부는 며칠 새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교회 정규예배 외 소모임, 행사, 단체 식사 등 활동을 금지하는 강화된 방역지침을 오는 10일 오후 6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회는 오는 10일 오후 6시부터는 매주 진행하는 정규예배를 제외한 교회 수련회, 성경공부모임, 식사제공 및 단체 식사, 성가대 모임 등 각종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또 교인 출입관리를 위해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명부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성당과 사찰 등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온다면 이들 종교시설에도 교회에 새롭게 적용하는 이 방역지침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향후 성당, 사찰 등의 집단발병 사례, 위험도를 분석해 필요한 경우 교회에 적용된 방역수칙을 확대 또는 조정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교회에 이어 최근에는 성당과 사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성당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연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교인 6명, 가족 2명이다.

방역당국은 성당 교인 등 46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으로 여기서 확진자가 더 나올 시 성당 관련 누적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지역 사찰인 광륵사와 관련한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광륵사에서는 이후 하루 5명 안팎으로 추가 확진자가 연이어 나왔고 7월 들어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7월 초 누적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7월5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80명으로까지 늘었고 6일에는 7명, 7일에는 5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8일 오후 5시 기준 광륵사 관련 누적 확진자는 92명이 됐다.

광륵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이곳을 방문한 사람 등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오피스텔, 교회, 사우나, 요양원 등 8개 시설과 모임으로까지 퍼진 상태다. 이에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추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교회에 이어 성당, 사찰에서도 감염 확산 가능성이 점쳐진 데 따라 방역당국은 추이를 보며 지침 적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정 본부장은 “교회를 중심으로 친목 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하면서 감염된 사례가 많이 발생해 교회에 먼저 강화된 방역지침을 적용했다”며 “성당이나 사찰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밀하게 모임을 갖거나 식사할 때는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