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설비 빅데이터' 활용 포탈시스템 구축
한화토탈, '설비 빅데이터' 활용 포탈시스템 구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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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장 내 30만건 설비 정보 모아…국내 첫 운영
업무시간 단축 등 매년 22억원 이상 비용 절감 기대
한화토탈 직원이 설비정보포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 직원이 설비정보포탈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은 공장 설비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포탈시스템을 국내 석유화학업계 중 처음으로 구축했다.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가동 중인 모든 설비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포탈(AIP; Asset Information Portal)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탈은 대산공장에 설치된 30만개 설비에 대한 사양, 도면, 점검 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포탈사이트처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화토탈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약 3만2000시간의 업무시간 단축, 설비 현황분석과 적시 정비 활동을 통한 사고 예방 등 매년 2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장치산업은 공장 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설비가 많지만, 설비와 관련된 정보가 부서별 또는 단위 공장별로 개별 관리됐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개선작업 시 최신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한화토탈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설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도입과 최적 관리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고, 2019년부터는 온라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토탈이 구축한 설비정보포탈은 특정 설비를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사양, 도면과 같은 기본 정보 외에도 정비·검사 이력 등 관련된 모든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거듭나는 스마트 플랜트가 지속가능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전통적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산업에 디지털 유전자(DNA)를 심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화토탈은 프로세스 혁신(PI; Process Innovation), 전사적 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프로젝트를 통해 재무, 영업, 물류, 생산, 설비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 2017년부터는 2단계 프로젝트로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플랜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다. 가장 먼저 단지 내 개별 무선통신망(P-LTE; Private Long Term Evolution)을 구축했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폭 스마트폰, 이동형 폐쇄회로(CC)TV, 드론 등 사물 인터넷 기기들도 도입했다.

또, 한화토탈은 직원 외에도 소비자, 운송사가 실시간으로 물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을 모바일로 구축했으며, 정형화된 업무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화시킨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시스템, 챗봇 등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제고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1월부터 3단계 프로젝트로 사내 비전을 선포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사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토탈은 석유화학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집,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설비정보포탈 시스템 외에도 공정, 시황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간 각각 운영되어온 시스템 간 통합 작업과 시너지를 도모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 위상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특히, 단순히 기술 도입보다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직원들이 디지털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내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종환 한화토탈 DT추진팀장은 “설비정보포탈 시스템은 설비의 신뢰성을 높인 것은 물론 향후 설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장 전체 안전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화토탈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디지털 혁신문화 구축을 통해 석유화학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