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이유식·식빵도 구독…식품·외식업계 마케팅 총력
과자·이유식·식빵도 구독…식품·외식업계 마케팅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08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롯데·동원·SPC·남양 '구독 서비스' 도입
코로나19 여파 소비침체 극복 마케팅 일환
꾸준한 수익 창출, 충성 소비자 확보 이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롯데제과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롯데제과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식품·외식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소비침체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구독 서비스는 꾸준한 수익 창출과 충성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자사의 상품 홍보효과와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니즈(Needs)도 파악할 수 있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외식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구입할 필요가 없으면서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품질이 확보된 상품을 제공받아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의류와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서 시작된 구독 서비스는 식품·외식업계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시장 반응도 좋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구독경제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배달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CareB)’를 론칭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이유식을 주문하면, 전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출시 100여일이 지난 현재 6400여명이 케어비 무료체험을 했고, 이 중 60%가 넘는 4000명이 유료구매로 이어지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에 1000건 이상의 리뷰가 올라올 정도로 관심이 높고, 서비스에 대한 호평과 정기배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매월 다르게 구성된 과자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내놨는데, 온라인 론칭 3시간 만에 사전예약 200명이 조기 종료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월 9900원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신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인기과자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이스크림까지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의 던킨은 지난달 시범적으로 월 9900원에 30일간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잔씩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전개했다. 시중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스몰) 가격은 3500원이다. 하지만 구독권을 구매할 경우 90% 이상의 할인을 받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판매기간을 5일로 한정했음에도, 매일 선착순 200개 구독권이 완판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원몰’은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통해 충성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즉시 3만3000원 상당의 페이백과 적립금 지급은 물론 참치 등 동원제품 5% 추가할인과 신제품 무료체험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해, 기존의 동원 브랜드 단골층은 물론 신규 소비자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뚜레쥬르가 이달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3종. (제공=CJ푸드빌)
뚜레쥬르가 이달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3종. (제공=CJ푸드빌)

CJ푸드빌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통해 프리미엄식빵과 커피, 모닝세트 등을 월마다 정기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3종을 이달 도입했다. 구독비용은 프리미엄식빵의 경우 주 4회 제공에 월 7900원, 커피는 월 30잔 1만9900원, 모닝세트는 평일에 한해(월평균 20일) 4만9500원이다. 커피는 시중가보다 80% 이상, 식빵과 모닝세트는 50% 이상 저렴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 만족도 제고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반복 구매가 가장 활발한 3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