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구원 "올해 에너지 수요 전년比 1.4% 하락"
에너지연구원 "올해 에너지 수요 전년比 1.4% 하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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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산업·서비스업 생산 둔화 영향
원자력·가스 수요 늘지만 석탄·석유 수요 감소
2020년 최종 소비 원별·부문별 에너지 수요 증감량과 증가율.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2020년 최종 소비 원별·부문별 에너지 수요 증감량과 증가율.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올해 에너지 수요는 코로나19에 따른 산업·서비스업 생산 둔화로 작년과 비교해 1.4%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0년 상반기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총 에너지 수요는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산업·서비스업의 생산 활동이 둔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수송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원별로 전년 대비 올해 원자력과 가스 수요는 각각 12.2%, 1.0% 증가하지만, 석탄과 석유 수요는 각각 7.7%, 1.0% 감소할 전망이다.

우선, 석탄 수요는 전체적으로는 7.7% 감소하지만, 발전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겨울철 전력수급과 석탄발전 감축 대책’에 따른 석탄발전 상한제약 확대로 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해 1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산업 부문 석탄 수요는 철강·시멘트 제조용 유연탄 수요가 소폭 증가하지만, 산업용 무연탄과 유연탄은 소비 감소로 전년 대비 1.3%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 수요는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통행량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수송 부문에서 5.9%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력 수요는 신고리4호기, 신한울1호기 등 신규 원전 진입 효과와 최근 원전 가동률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는 도시가스 수요 감소에도 발전용 소비가 늘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산업의 정체와 수송 감소 영향 등으로 0.1%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최종 소비원별 에너지 수요는 산업(0.1%), 수송(5.7%), 건물(1.2%) 등 모든 부문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확산 범위와 지속 기간 등에 따라 에너지 수요 전망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총 에너지 소비는 전년 보다 1.3% 하락한 3억350만TOE(석유환산톤)를 기록하면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경기둔화로 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석유화학 설비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 전년 대비 따뜻한 겨울로 인한 난방수요 급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초 올해 에너지 소비는 경제성장률 상승, 설비보수 효과 소멸 등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