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도전 공식화… '대세론' vs '견제론' 민주당 선택은
이낙연, 당권 도전 공식화… '대세론' vs '견제론' 민주당 선택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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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난 극복에 모든 역량"… '경험' 강조하며 지지 호소
광주 찾은 김부겸 "누가 지역주의 넘겠나"… 친노·책임론 부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만지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만지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의원이 7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친문재인계가 '대세론'과 '견제론'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내 현안으로 △코로나19 확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양극화 등 기존의 난제 △평화의 불안 등을 꼽으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와 전례 없는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경험을 살려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 △모든 과제에 성과로 응답하는 '유능한 정당' △국민과 역사 앞에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정당' △내외 정세와 지구 환경, 인간 생활과 산업의 변화를 직시하며 선제적 대응하는 '공부하는 정당'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는 '미래 정당' 등을 공약으로 부각했다. 이 의원은 또 야당을 향해 민생·평화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은 불출마 노선을 택하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두 거물의 양자 대결로 사실화됐다.

당내에서도 두 거물을 중심으로 속속 결집하고 있다. 특히 불출마로 기조를 선회한 이들과 거물급 인사들이 어느 편에 설지도 당내 관심을 끌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당대표가 되려면 논리상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하는데, 만일 대선후보가 당대표에 낙선하면 사실상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상 이 의원 쪽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의원은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친노무현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날에 맞춰 이 의원 지지층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를 생각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경선이 떠오른다"며 "광주 시민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후보 노무현을 선택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 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는 9일 당권 도전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예고한 김 전 의원은 앞서 당대표에 출마하면 대권을 포기하겠단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출마선언에선 '안정적 지도력'을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