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안군, 주차위반 단속 '헛 구호'
[기자수첩] 부안군, 주차위반 단속 '헛 구호'
  • 김선용 기자
  • 승인 2020.07.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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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행정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전북 부안군의 무능한 행정을 비판하는 한 주민의 목소리다.

부안읍 주민 K씨는 지난 3일 부안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에 생활용품 면세마트 앞 인도에서 후진하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곳 생활용품마트 앞 인도는 주차장이 아니지만 차량 운전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불법주차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가운데 K씨는 4일 부안군청 교통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A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속을 예고했던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6일 A팀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단속차량을 현장에 보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민원이 제기되면 공무원은 현장에 나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민원인이 제기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순리다. 책상 머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것이 능사만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탁상행정'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부안군이 지난 1일부터 부안읍 시가지에 대한 불법주정차 행위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부안읍내 불법주정차 상습발생구간을 대상으로 고정형 무인단속기(CCTV)를 활용해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불법주정차 금지표지판 설치, 불법주정차 차량 홍보물 게첨, 과태료 부과 예고문 등을 홍보한 바 있다.

최근 김진우 부안군 건설교통과장은 “올바른 주정차 문화 정착을 위해 고정형 무인단속 및 이동형 단속차량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주정차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다짐이 헛 구호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는 지역은 무엇을 봐도 행복한 모습이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모든 것이 흉물, 그 자체다. 공무원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운전자들의 기초질서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