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실태고발' 칼 가는 통합당, 정기국회서 실력 발휘할까
[이슈분석] '실태고발' 칼 가는 통합당, 정기국회서 실력 발휘할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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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토론회·TF 전방위 가동… 정책 선점에 집중
주요 상임위에 공격수 전면 배치… '與 취약점' 부각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여투쟁을 시작한다. 특히 여권 실태 고발과 실력 입증 총력전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에서 발휘할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현재 의사일정에 대한 협의에 돌입했다. 다만 21대 국회의원 선거 후 새 의회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의원 300명의 선서, 대통령 연설 등 과정을 거쳐야 사실상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고 볼 수 있다. 임시국회 시작 후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의 등도 실시할 수 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상임위원 명단을 정리한 후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본격적인 상임위원회 활동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통합당은 특히 운영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에 공격수를 대거 배치하면서 여권에 대한 화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과정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부분에 대해 집중 공세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통합당 위원 배정 명단을 살펴보면 운영위는 통상 원내 지도부 등이 참여하지만, 이번에는 곽상도·박대출·김태흠·김도읍 의원 등을 보임했다. 청와대와 국가안보실 등을 정조준하기 위해 당내에서 '최고 전투력을 가졌다'는 이들을 운영위에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 몫 위원장 자리를 뺏긴 핵심 상임위 법사위에는 여당 저격수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 등을 배치했다. 법원과 검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견제하는 법사위는 이번 국회 최대 화약고로 꼽힌다. 여야는 현재 정권 재창출과 교체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기재위에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류성걸·추경호 의원 등 당내 '예산통'으로 불리는 인물을 내세웠다. 국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나라 살림 실정을 고발하겠단 의지다.

최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는 부동산 투기 과열 문제를 담당하는 국토위에도 이헌승·박덕흠·김희국·송석준 의원 등 전문가를 내보냈다. 초선 중심의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면 국토위 장악력 확보도 수월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통합당은 이외에도 각 상임위에 위원장급 중진 의원을 간사로 내정하면서 첨병으로 활용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일하는 국회법'과 공수처장 추천 위원회 구성,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검토 등을 두고 원내 지도부 간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 입법 활동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면 전환 공세는 정기회에서 심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문제 등을 두고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 입법 활동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만 대치전선은 계속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날만 해도 윤창현 의원은 '독점적 금융감독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 세미나를 열었고, 송언석 의원은 '재정정보 공개와 투명성 강화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를 실시하며 정책 전환을 모색했다. 같은 날 당 차원에선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가 1차 회의를 열었고, 당 정책 개발 기구 중 하나인 여의도연구원은 '부동산 정책 진단' 긴급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정책 선점과 야권 공조에도 열을 올리는 양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와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건 등에 대한 태스크포스(TF·전담반)도 가동해 당 안팎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최대한 올리고 정기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과는 청년 기본소득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책 연대는 아니지만, 정기회 때까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