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올여름 역대급 폭염예보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더위 쉼터 운영 중단이라는 긴급사태에 대비해 야외 무더위쉼터와 폭염 안전숙소를 전격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말 6월 하순 기준으로 62년만에 최고 무더위를 기록하며 독거어르신 등 주거취약계층들의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한여름 무더위의 피난처가 돼 주던 관내 248개소 무더위 쉼터가 코로나19로 전면 운영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구는 중랑천변을 비롯 각 동 주요 장소에 야외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각 동 17개소에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소공원, 나무그늘 등에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부채를 비롯 손소독제, 살균소독수 등을 비치한 ‘우리동네 야외 무더위쉼터’를 이날부터 운영한다.
또 10일부터는 중랑천변 잔디 피크닉장에 20개의 몽골텐트를 설치한다. 텐트는 5m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며 1개동 최대 이용인원은 1가족 4인으로 제한하고 이용시간은 오후 10시까지다.
열대야 기간인 20일부터 8월10일까지는 옥탑이나 반지하 등 취약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폭염 안전숙소’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든 관내 숙박시설을 이용해 4개 권역 별 6개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33실을 확보했다.
60세 이상 독거어르신 또는 75세 이상 고령부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8일부터 15일까지 주민센터를 통해 유선 및 방문접수로 사전신청을 받는다.
앞서 구는 지난 16일 주거환경이 열악한 독거어르신 500가구에 쿨매트, 휴대용 선풍기, 인견내의 등 냉방용품을 전달 완료하고 아울러 방충망 설치, 체납 전기요금 지원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이중고를 겪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꼼꼼한 폭염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야외 무더위쉼터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리를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