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권 불출마 재차 피력… 이낙연 vs 김부겸 '맞대결' 성사
송영길, 당권 불출마 재차 피력… 이낙연 vs 김부겸 '맞대결' 성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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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선후보, 당대표 낙선하면 치명타" 강조
'대세' 이낙연 vs 김부겸 '견제론'… 친문 선택 주목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왼쪽부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송영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현주소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왼쪽부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송영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현주소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 의사를 거듭 피력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가 나왔다.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과 김부겸 전 의원의 '견제론' 중 친문(친문재인)이 누구를 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송 의원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당원 동지를 만났다"면서도 "코로나19 정국으로 국가적 재난인 상황에서 우리 당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후보 출마가 확실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려면 논리상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낙선시켜야 하는데, 만일 대선후보가 당대표에 낙선하면 사실상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중요 후보를 낙선시키고 당대표가 되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것은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형용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과 함께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당권 경쟁 구도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맞대결로 흐를 예정이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주말 동안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출마 선언문을 퇴고 작업에 매진했다.

선언문엔 '책임'과 '소명'을 핵심 주제로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176석의 거대 여당을 책임있게 운영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앞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그 두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국회 인근 영등포구 대산빌딩 7층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30평대 사무실을 차렸다. 출마 선언 후 사무실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당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리로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이 1990년대 초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을 거부한 이른바 '꼬마 민주당' 잔류파라는 점과 노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 활동을 함께했던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 전 의원의 대세론 흔들기는 벌써부터 부각되고 있다.

전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당이 차분하게 (차기 대통령 선거 등을) 준비해야 하고, 대선의 공정한 관리 등을 예측 가능하게 하려면, 적어도 제가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호소가 상당 부분 먹힐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당대표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부터 2022년 대선과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큰 선거를 3개를 관리해야 한다. 당대표가 대선후보라는 이유로 관둬야 하고, 그러면 여러 혼란이 생길 것이 사실이지 않으냐"고 이 의원을 견제했다.

김 전 의원 측은 같은 날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데 이어 이날 유 전 사무총장이 상임고문을 맡는 등 친노 인사를 집중 영입하고 있다. 전당대회는 당원의 표심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친노·친문 성향이 대다수인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도 국회 인근 용산빌딩 11층에 전대 준비 캠프를 차렸다. 지난 2009년 발족부터 함께해온 생활정치연구소와 새희망포럼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전당대회를 준비할 방침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