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GH 그룹’에 해당 … 전파력 6배 높아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GH 그룹’에 해당 … 전파력 6배 높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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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GH 그룹으로 파악.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GH 그룹으로 파악.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파력이 일반 바이러스보다 6배 높다는 GH 그룹의 유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중 GH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미국 연구진들이 최근 내놓은 것으로 정부는 GH 그룹 유형이 확실한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333건(63.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 그룹 바이러스가 127건(24.1%), S 그룹 바이러스 33건(6.2%), GR 그룹 바이러스 19건(3.6%), G 그룹 바이러스 10건(1.9%) 등 순이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GH 유형은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서울 양천 탁구장,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 시청역 안전요원 등 5~6월 잇따라 발생한 집단감염 발병지에서 주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 사찰 광륵사와 대전 다단계업체 및 교회 관련 집단감염도 GH 유형에 속하는 사례가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은 지난 4월 초 이전에는 주로 S와 V 그룹으로 확인됐다고 전한 바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우한교민 등 해외입국자, 서울 구로콜센터의 경우 S 그룹 바이러스가,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들과 청도 대남병원, 성남 은혜의 강 교회, 해양수산부, 천안 줌바댄스, 봉화 푸른요양원, 부산 온천교회 등 확진 사례에서는 V 그룹 바이러스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석한 사례에서는 GH 그룹의 유형이 많아진 모습이다. 번외로 부산 감천항 입항 러시아 국적 선박에서 나온 확진자들로부터는 GR 유형의 바이러스가 다수 검출됐다.

GH 그룹 바이러스는 3~4월 미국, 유럽에서 유입된 후 최근에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특히 타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S 그룹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 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봤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