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서 흑사병 확진…조기경보 2단계 발령
중국 네이멍구서 흑사병 확진…조기경보 2단계 발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7.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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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바옌나오얼 (巴彦淖爾)시. (사진=바이두 지도 캡처/연합뉴스)
네이멍구 바옌나오얼 (巴彦淖爾)시. (사진=바이두 지도 캡처/연합뉴스)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조기경보가 발령됐다.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려 감염되며, 발열·기침·각혈·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의 기침을 통해 분출된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된다.

네이멍구 지역당국은 해당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한 것을 파악했다.

이와 함께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에 대한 불법 사냥을 금지하고, 조기경보 2단계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올해 말까지 발령하기로 했다.

또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발견한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흑사병 의심환자나 원인불명의 고열환자를 보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에도 즉시 보건당국에 알리고,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도 환자가 발생했지만 잘 극복했고, 흑사병은 치료법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 “네이멍구는 여름 휴가지로 많이 가는 곳인 만큼 필요할 경우 여행주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멍구에서는 앞서 지난 11월 시린궈러(錫林郭勒)에서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해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