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국에 멍든 대형마트...2분기도 '우울'
'코로나19' 정국에 멍든 대형마트...2분기도 '우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06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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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업황 부진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매출 타격 불가피
대형마트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국가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 등 잇단 악재로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사진=김소희 기자)
대형마트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국가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 등 잇단 악재로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사진=김소희 기자)

대형마트 업계의 2분기 실적은 영업환경 악화와 코로나19 사태로 먹구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장기화, 이(e)커머스의 급성장, 대형마트의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인한 소비 불균형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소비자의 매장 방문 자체가 줄면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재난지원금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대형마트의 매출은 재난지원금 지급된 5월에만 10% 이상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매출 타격이 두 자릿수 퍼센티지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2분기 23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업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4월 할인점(기존점) 매출이 4.4% 늘며 반등을 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마트는 5월 매출이 4.7% 역신장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6월은 휴일 수 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국내 점포의 영업손실만 6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여기에 비효율·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일회성 비용 또한 증가된 데 따라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만 3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완화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소매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대형마트는 긴급재난지원금의 부정적 영향이 크게 작용해 부진했다. 게다가 2분기는 재산세가 부과되는 시기여서 감익 규모나 영업손실 폭이 1분기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하는 유통환경 변화 등의 위기로 2분기 대형마트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의 상황이 여의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온·오프라인 규제 이중고로 대형마트는 사실상 패닉 상태”라며 “특히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식자재마트 등으로 소비자가 이탈해 매출까지 줄어 암울한 성적표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재난지원금 사용 불가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동행세일 기간 중 의무휴업이 있어 기대한 실적을 내기도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대형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