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신규확진 60명대… '거리두기' 격상 카드 꺼낼까
사흘 연속 신규확진 60명대… '거리두기' 격상 카드 꺼낼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05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역당국 '신중' 입장… 지자체별 대응 강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5일 연속 50명 이상, 그리고 최근 사흘간 60명대 신규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역감염 43명, 해외유입 18명 등 총 61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경우 왕성교회 등 추가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했고, 경기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에서도 전날 4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25명이 됐다.

광주는 광륵사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오피스텔·교회·요양원 등으로 확산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신도 1500여명 규모의 일곡중앙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교회에서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초등학생까지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과는 별개로 서구 더조은의원 관련 확진자가 전날까지 6명이 나왔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서만 1일 51명, 2일 54명, 3일 63명, 4일 63명, 5일 61명을 기록하며 50명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표 중 하나인 일일 확진자 수 50명 미만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의 경우 2주일 단위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657명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중'으로 분류된 환자는 87명으로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점(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4월6일 집계를 시작한 깜깜이 환자 비율은 6월15일(10.2%) 10%를 넘어선 데 이어 6월25일(11.5%), 7월3일(12.0%) 각각 11%, 12% 선을 잇따라 깨버렸다.

깜깜이 환자의 경우 초기 역학조사와 방역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n차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1~3단계 지표를 보면 1단계는 △일일 확진 환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깜깜이 감염) 비율 5% 미만 △관리 중인 집단 발생 현황이 ‘감소 또는 억제’ 추세 △방역망 내 관리 비율 증가 또는 80% 이상인 경우다.

다만 이 네 가지 조건만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중환자실 여력 및 의료체계의 역량, 고위험시설·인구 분포 등 유행 지역의 특성, 사회적 비용, 국민·전문가의 의견 등도 참고해야 한다.

일단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은 1단계 조치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은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가 조치를 통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에서는 이미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해온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을 당초 오는 5일에서 12일까지로 연장했고, 광주시는 지난 1일부터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오는 6일부터는 전남도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