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7일·김부겸 9일 각각 출마 선언… 우원식 불출마 결정
'대선 전초전'에다 호남 대 영남 구도까지… 정치적 명운 걸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이번 주 불붙을 전망이다.
경선은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당초 이낙연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4파전이 예상됐으나 홍 의원에 이어 우 의원이 5일 출마 의사를 접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서 민주당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게 출마 선언식도 간소한 행사로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
7개월이라는 제한된 임기 내 어떻게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할지에 대한 밑그림을 선언문에 담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에서 김 전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고 약속하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원식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다 5일 최종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차기 당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다"면서 "그러나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당대표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비록 이번엔 여기서 멈추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을 통해 국난으로 지친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당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애초 당권 경쟁 구도는 우 의원과 홍영표 의원까지 4파전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지난 3일 홍 의원이 돌연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파전으로 좁혀졌고, 이날 우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우선 예비경선으로 특정 주자를 '컷오프'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
당 일각에서는 우 의원까지 불출마로 입장을 정하면서 이번 전대가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간의 대선 전초전 형태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호남(이낙연) 대 영남(김부겸) 같은 지역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주자들은 당권에 이어 다음 도전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전대에 정치적 명운을 걸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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