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코로나19 한파 녹인 '취준생 정장 나눔'
우리은행, 코로나19 한파 녹인 '취준생 정장 나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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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80여명, 입사 면접용 의류 모아 '응원'
사내 게시판 제안 글 이어 캠페인 온정 확산
우리은행 직원들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장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장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직원 80여명이 정장과 셔츠 등 입사 면접에 필요한 의류 잡화를 모아 취업준비생을 응원한다. 코로나19로 취업이 더 어려워진 청춘을 돕자는 사내 아이디어 하나가 조직원들의 공감을 얻어 실제 기부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응원 정장 기부 캠페인 '우리의 청춘, WOORI를 입다'를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한파가 덮친 고용시장 속 청년 구직자를 적시 적기에 응원하려는 취지로 빠르게 추진됐다. 지난달 1일 우리은행 전사 복장 자율화 도입 후 한 직원이 사내 게시판에 정장 기부 제안 글을 올렸고, 회사 사회공헌부가 이 제안을 현실화했다.

이를 통해 취준생 지원 취지에 맞춰 젊은 직원들 위주로 총 80여명이 참여했으며, 정장 80여벌 등 의류 120여점을 기증했다. 정장뿐 아니라 △코트 △셔츠 △구두 △벨트 △넥타이 등 의류와 잡화가 한데 모여 새로운 시작을 앞둔 취준생들을 만날 채비를 마치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응원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안다"며 "사회 선배로서 후배들을 격려한 직원들의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장을 직접 기증한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입사 전 심적으로 힘들었던 취업 준비 시기를 생각하면서 작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기증한 정장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 내 한곳에 모아져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기증한 정장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모아져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편, 우리은행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은 물품을 사회적 기업 '열린옷장'을 통해 취준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열린옷장은 정장과 넥타이, 구두 등을 취준생 등에게 저렴한 가격이나 무료로 대여한다. 현재 정장 3000여벌과 정장 잡화 약 9000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20대 중·후반으로, 사회에 막 첫발을 내딛으려는 청년층이 특히 많이 찾는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12곳과 협약해 취준생 무료 대여 정책을 운영 중이다.

김소령 열린옷장 대표는 "어려움이 가중한 시기에 우리은행에서 좋은 뜻을 전해 감사히 생각한다"며 "취지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최근 젊은 층 정장 트렌드에 맞게 수선도 하고, 관리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악구 열린옷장에서 한 고객이 옷을 착용 중인 모습(왼쪽) 및 열린옷장 내부 모습. (사진=열린옷장)
서울시 관악구 열린옷장에서 한 고객이 옷을 착용 중인 모습(왼쪽) 및 열린옷장 내부 모습. (사진=열린옷장)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