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항공업계…하반기 출구 모색 집중
허덕이는 항공업계…하반기 출구 모색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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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 부진 지속 전망 속 국내·국제선 속속 취항
아시아나·이스타, M&A 갈등 지속…파산·재협상 결과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업황 부진, 인수·합병(M&A) 차질 등을 겪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위기 탈출 방안 마련에 집중한다.

5일 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약 6조5000억원의 국제선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약 8조8000의 국제선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 확대와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로 올 하반기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일본 오사카, 영국 런던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인천-호찌민, 인천-홍콩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등 3개 노선에 동시 취항하며 국내선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또, 항공업계는 유휴자산 매각,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유동성 위기를 줄일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올해 매각하고,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100% 매각,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용지와 건물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해 이달 예정된 기안기금 공고에 맞춰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자금 수요와 필요시기 등은 앞으로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적절한 시기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M&A를 통한 항공업계 재편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올해 하반기 재편을 마치고, 새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산은 지난 3일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현산은 지난달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하면서 새로운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M&A는 사실상 계약 파기 수순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제주항공의 요구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이스타항공 회장)등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