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 공방 6일 판가름
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 공방 6일 판가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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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C 예비판결…국내 민사소송·회사 이미지 등 영향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공방'이 오는 6일 일단락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공방'이 오는 6일 일단락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수년째 이어온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둔 공방은 7월6일 승패가 갈린다. 업계는 아직 최종 판결이 남아 있지만 통상적으로 예비판결의 결과가 최종 판결에서 뒤집힌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날 예비판결로 양사의 공방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판결이 국내 민사소송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소한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의 승부가 오는 6일 마침표를 찍는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2012년경부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두고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 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를 훔쳤다. (대웅제약은) 균주 획득 경위와 장소,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우리를) 음해하고 있다”며 “오히려 메디톡스가 균주의 기원과 실체를 소명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7년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훔쳤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물론, 미국과 국내 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같은 내용의 시민청원서를 접수했다.

특히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파트너사인 엘러간과 함께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대웅제약 미국 파트너사)를 제소했다. ITC는 그 해 3월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후 각 사 보유 균주에 대한 포자감정(유전자분석) 실시 등을 명령했다.

이런 가운데,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실적과 신뢰, 국내 소송 등에 영향을 줄 ITC 예비판결이 6일(현지시각) 내려진다.

ITC 예비판결은 당초 6월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대웅제약이 제출한 자료 중 4개가 증거로 인정되면서 판결일이 한 달가량 연기됐다. 이에 최종 판결 역시 기존 10월6일에서 오는 11월6일에 순연됐다.

이와 관련해 경우의 수는 대웅제약이 패소하는 것과 메디톡스가 패소하는 것, 양사가 합의하는 것 등 총 3가지다. 다만 그간 양사의 행보를 봤을 때 양사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이 패소할 경우, 대웅제약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나보타를 판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 민사 소송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또 이미지와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메디톡스가 패소할 경우엔 대웅제약에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 국내 민사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도 커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ITC 예비판결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큰 상황으로, 수년째 이어진 두 회사의 공방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며 “패소하는 회사가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