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산…거리두기 2단계 격상 코앞 
코로나19 전국 확산…거리두기 2단계 격상 코앞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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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주·대구 집단감염 발생·6월 말 비수도권 환자↑
거리두기 1단계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5번째 넘어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국 확산.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비수도권에서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지난달 대전·광주에서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이번 달에는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하루 확진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깜깜이' 환자까지 늘어나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방문판매업체 및 종교시설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대전, 광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체 감염자 중 비수도권 비율이 지난달 말부터 증가해왔다. 

지난달 3일부터 9일 비수도권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중은 3.6%에 불과했지만 10일부터 16일 4.9%로 상승한 후 17일부터 23일 26.7%까지 올랐다. 이후 24일부터 30일 30.0%로 폭증했다.

최근 대구 소재 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반영하면 비수도권 확진 비중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발생 지역은 경기 16명, 서울 12명, 대구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인천을 비롯한 충남·전북·경북이 각 1명으로 총 8곳에 이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던 확진자가 중부 지역을 넘어 남쪽으로 하향하며 전국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 51명 이후 15일 만에 5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인 ‘일일 확진자 수 50명 미만’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28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 50~1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1∼3 단계별 기준에서 2단계에 해당한다.

정부가 지난 5월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후 하루 확진 환자 수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다만 지역 감염자가 늘어나자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된 상태다. 

특히 거리두기 1단계의 다른 지표인 ‘깜깜이 환자 5% 미만’도 넘어섰다. 이미 2배를 초과해  지난달 15일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2%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2.0%까지 폭증했다.

정부가 제시한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이 연일 무너지면서 방역 전문가들은 단계적이거나 부분적으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역에서 발생하면서 어느 순간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을 때 지역사회 전파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한 방역 전문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에서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현재 1단계→2단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기자회견장에서 “현재는 매우 엄중한 시기이고 이런 판단 아래 중대본과 방역당국이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역 내 확산이 계속 커지면 방역당국의 추적이 어려워지고 유행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1단계 조치로 대응이 가능하고,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은 지자체의 판단에 의해 탄력적으로 추가 조치를 통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