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사건' 분노한 정치권… 여야, 상임위·TF 가동
'최숙현 사건' 분노한 정치권… 여야, 상임위·TF 가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7.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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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체위 진상조사 예고… "후속 조치 마련"
통합당, TF 가동 "전국적 실태조사 할 필요" 주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비례)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비례) 의원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은 1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 고인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재발 방지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미래통합당은 태스크포스(TF·특별구성) 가동으로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박정 의원 등 민주당 소속 문체위 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는 6일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후속 조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앞서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팀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친 구타·가혹행위 등을 당한 것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 이용 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에 의해 알려졌다. 최 선수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 진정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체육계 희망이던 젊은 선수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안타까운 절규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이 사건은 문제 의식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와 체육계, 소위 힘 있는 기관 검찰·경찰이 한 사람의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3의 최숙현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상임위 청문회 등을 추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알렸다.

통합당은 '고 최 선수 사건 진상규명 및 체육인 인권보호 TF' 간담회를 열고 악습 근절 모색에 나섰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용 의원은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 사건이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이미 체육회에서 컬링·스피드스케이팅팀 등 국가대표 선수 사이에서 문제를 수 차례 얘기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고, 실태조사를 치밀하게 전국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용 의원의 경우 "대한체육회에서 (최 선수) 신고를 접수하고 40일 동안 제대로 된 자료 확보에 실패했다"며 "녹취록이나 일기장 등 자료가 많이 있는데, 이를 조기에 확보했다면 빨리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정희용, 김예지, 이용, 김석기, 김웅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숨진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진상조사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정희용, 김예지, 이용, 김석기, 김웅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숨진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진상조사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