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개월만 노동당 정치국회의 열어…“국가비상방역 강화” 주문
김정은, 3개월만 노동당 정치국회의 열어…“국가비상방역 강화” 주문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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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남북관계 관련 언급하지 않아
북한 김정은이 3개월만에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국가비상방역 강활르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3개월만에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국가비상방역 강활르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약 3개월 만에 재개하고 방역사업을 완화할 경우 치명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감염병 대응을 논의하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재차 개최한 것으로 미뤄볼 때 현재 북한 내 코로나19 대응문제가 중차대한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일 김정은이 주재한 제7기 제14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렸다고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지난 6개월간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보고하고 국가비상방역을 강화하는 논제가 발의됐다. 

북한은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래 상황이 악화되며 확산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후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은 주변국들과 접경 지역에서 악성 감염병의 재감염이나 재확산 추이가 지속하고 있어 전염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방역 전초선이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해 방역작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비상방역이 장기화됨에 따라 방심·방관, 만성화 현상이 만연해 방역 규율 위반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없고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형세가 좋다고 자만 도취해서는 안된다”라며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전염병 유인 위험성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해 나가자”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4월11일에도 김정은은 당 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은이 오는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을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가속화 및 의료봉사 보장 대책 문제도 함께 논의됐다.

김정은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지시한대로 추진되고 있는 데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시공 및 자재보장·운영준비 등 구체적인 과제를 하달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통신은 “회의에서 당 대외사업 및 중요한 사안들과 기타 문제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 지시사항을 보도하지는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김정은의 주재아래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간부들 및 내각·성·중앙기관 간부들, 도당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무력기관 지휘성원,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 건설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