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경제활동 인구 느는데 '수요는 축소'
동남권 경제활동 인구 느는데 '수요는 축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7.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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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제조업 감소세 심화
동남권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자료=통계청·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자료=통계청·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경제활동 인구가 최근 10년 증가세를 보인 반면, 노동 수요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제조업 감소세가 심화한 것이 원인이다. 

BNK금융(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일 '동남권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10년 59.1%에서 작년 61.3%로 2.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생산 가능 인구는 5.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경제활동인구가 고령층 및 여성을 중심으로 9% 증가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렸다.

지역 노동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 수요는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율은 2011년 2.2%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2019년에는 0.5%까지 떨어졌다. 실업률도 2010년 초반에는 3%를 밑돌았으나 2019년에는 3.8%까지 높아졌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제조업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19년 중 동남권 제조업 취업자 수는 8.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은 7.8% 증가했다.

보고서는 조선업 등 동남권 주력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감소세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감소(-0.5%)했지만,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17.1%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 부진에 따른 고용감소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확대 방안을 위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