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22명" 광주, '제2의 대구' 되나
"하루 확진자 22명" 광주, '제2의 대구' 되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02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감염원 속출… 확산세 차단 어려워
방역당국, 정부 차원 방역조치 지원 방침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에서 하루에 22명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제2의 대구'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대구의 경험에서 비춰보면 확진자가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서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광주와 인근 지역 시민들의 우려가 크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모임을 자제하고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최소한 1m 이상 유지하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전날 광주에서 하루에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금양오피스텔, 사랑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광주의 경우 감염원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차츰 완료되고 있지만 새로운 감염원이 속속 드러나면서 확산세를 차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4명, 28일 4명, 29일 3명이었던 광주지역 확진자는 30일 최초로 두 자릿수(12명)를 기록한 데 이어 1일에는 다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54명이 늘어 지난달 18일(51명) 이후 2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이 언급한 대로 '제2의 대구'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감염의 여파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이 됐던 대구의 경우 2월19일 누적 확진자가 20명에 불과했으나 일주일 뒤인 26일에는 226명으로 치솟은 바 있다.

광주 역시 아직은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이 추이대로라면 갑자기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광주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데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광주시의 방역조치가 국가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보조를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2단계 조치를 보면 50인 이상 실내모임 금지, 공공시설 폐쇄 등과 같이 시민들의 삶에 일정 부분 불편을 초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이를 통해 감염 고리를 차단하고 전파를 줄일 수 있으면 한다"면서 "다만 이런 조치를 무한정 지속하면 시민들의 피해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는 최대한 광주시가 내린 조치에 협조하고 필요할 경우 방역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