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결단 필요할 때
[기자수첩]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결단 필요할 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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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분 헌납 관련 기자회견장에는 상패 하나가 놓여있었다. 상패에는 ‘2018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이 적혀 있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8년 6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당시 선정은 항공·운수업 부문에서 이스타항공이 유일했다.

이스타항공의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배경에는 지난 2007년 창립 당시 30여명의 임직원이 2018년 5월 기준 1380명으로 늘어난 양적 성장이 있었다. 또. 이스타항공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신규직원의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기도 했다.

오늘날의 이스타항공은 다르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서로에게 체불임금 해소책임이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직원들은 이 같은 책임 공방에 분노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그동안 수차례 거리로 나가 체불임금 해결, 항공운항 재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근엔 이상직 의원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조연맹과 한국민간항공조종사 협회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 의원 일가는 경영에 참여한 적 없다며 체불임금 5개월 동안 아무 대응도 하지 않다가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마지못해 창업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국토교통부는 국가기간산업과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의원과 국토부가 이스타항공 동료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되고, 원만한 기업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일 체불임금과 관련해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나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직원 300명의 체불임금 30억원에 대한 진정서를 냈으며, 조만간 직원 500여명의 체불임금에 대한 추가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책임 공방은 당장 해결책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다. 이 의원과 정부, 제주항공 모두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논의와 결단이 필요하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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