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 10명 중 4명이 스스로를 하위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산층의 노후 준비 성향에선 건강 관리에 가장 양호하고 재무 관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1일 중산층의 노후준비성향과 경제생활, 노후준비 현황을 담은 '2020중산층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중산층보고서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15년부터 중산층의 경제생활과 노후준비현황 분석을 중심으로 발간해 온 보고서다. 올해는 중산층을 포함해 총 1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나라 중산층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70.3세였다.
중산층의 노후 준비 성향은 노후를 대비한 건강관리(64.9점)가 가장 양호한 반면, 재무(49.2점)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는 일·여가, 40대는 재무, 50대는 가족 및 사회적 관계에 대한 노후준비 태도가 전체 평균 대비 부족했다.
또 우리나라 중산층은 상위권 선진국에 살고 있으나, 현실의 삶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OECD의 중산층 기준 변경(중위소득의 75~200%구간)을 반영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산층 10명 중 4명(40.5%)은 스스로를 하위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산층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조건(4인 가구 기준)은 월 소득 622만원, 순자산은 7억7000만원이었다. 실제 중산층의 평균 월 소득 488만원, 순자산 3억3000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중산층은 소득의 46.5%를 생활비로 소비하고, 23.5%를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낮은 계층 인식은 노후준비 현황에서도 이어졌다.
중산층 10명 중 7명(67.2%)은 은퇴 후 중산층 계층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 중산층 절반 이상(52.3%)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3층 연금제도에 모두 가입한 중산층은 13.7%에 불과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건강과 재무, 가족, 일·여가, 사회적 관계 가운데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없다"며 "부족한 영역 없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 중산층리포트는 NH투자증권 전국 영업점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