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대유행 현실화 되나… 대전·광주 지역감염 '엄습'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현실화 되나… 대전·광주 지역감염 '엄습'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01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오후 대전시 동구 가양동 대전가양초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등교 중지와 관련한 안내문을 교문에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대전시 동구 가양동 대전가양초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등교 중지와 관련한 안내문을 교문에 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수도권 일대를 긴장케 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광주 등에서 다양한 유형의 지역감염까지 확산되고 있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벗어나 충청·호남권 등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규모 유행은 차단하고 있으나 지역적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자칫 유행이 커질 위험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형시설의 집단감염은 줄어들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시설, 소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상승하는 점도 위험 요소"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0명 초반대를 유지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50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광주에서 사찰(광륵사)과 오피스텔, 병원 등으로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하루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터져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 하루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4월7일(대구13명) 이후 85일 만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대전의 감염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교내에서 학생 간 접촉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보이는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이 지역 천동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1명이 확진된 이후 같은 학년 2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첫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으로, 지난달 22∼24일 등교수업 당시 서로 접촉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학생이나 교사가 확진된 사례는 있었지만 대부분 직장 내 또는 가족 간 전파였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우려대로 이 같은 비수도권으로의 확산이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초기단계라고 규정하며, 다가오는 주말이 고비라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방역당국의 예상은 맞았고, 그 고비는 넘지 못한 셈이다. 감염과 증상 발현, 검사까지 3~4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주와 대전 등의 지역감염 전파는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광주 광륵사의 경우 1일 오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대전 천동초등학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가 경증 및 무증상 감염이라는 점에서 학교 밖 감염이 교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고 피하는 것 또한 어렵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