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G7·WTO 日 견제'에 "아시아 주도권 잃을까봐"
김상조, 'G7·WTO 日 견제'에 "아시아 주도권 잃을까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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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 "한일관계 수평적 관계로 변해"
"WTO 사무총장 충분히 승산… 국익에 큰 도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일본이 한국의 G7(주요7개국) 참여에 대해 반대하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도전장에 견제를 하는 것과 관련,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실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일관계가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WTO 사무총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국제적 의미가 있다"며 "가장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나라의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제무역질서가 자국 중심주의로 변화하는 단계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 의존도가 높아 큰 어려움이 있다"며 "(유명희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되면) 국제기구를 다자상호협력의 원칙으로 갖고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우리 국익에 큰 도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국제질서의 변화와 우리나라 이익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출마를 결정했다"며 "우리나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것에 대해 일본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일본이 방해공작을 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는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자 여러 활동을 할 것"이라며 "그에 대비해 우리도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실장은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포함하려는 미국의 구상에 대해서도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며 "우리나라가 정규멤버가 돼 G7이 G10이든 G11로 확대된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갖는 일본의 지위가 상당히 위협받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의 입장에서는 달가워하지 않을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미국의 G7 확대 구상에 대해서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G7 국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실장은 1년을 맞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1년 전 100개의 품목을 대상으로 안정화 조치를 추진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가 준비한 전략과 계획을 국민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