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발 확진자 급증… “입국제한 조치 확대해야”
카자흐스탄발 확진자 급증… “입국제한 조치 확대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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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확진 증가. (사진=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 증가.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성행 중인 가운데 여기에 해외유입 사례까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 방글라데시발 무더기 감염, 파키스탄 확진에 이어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온 입국자들의 확진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입국제한 조치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부도 조치 검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등 확진 증가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자가격리 장소가 없는 경우 입국을 원천차단하는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해외유입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입국제한 조치를 더 강화하고 적용 대상국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며칠 새 카자흐스탄의 신규 확진 보고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 나라에 대한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20명으로 이 중 10명이 카자흐스탄에서 왔다. 이전에도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꾸준히 나왔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25일을 제외하고 매일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발생했다. 24일에는 3명이 나왔고 26일에는 7명이, 27일에는 2명이, 28일에는 1명이, 29일에는 2명이 나온 바 있다. 전날에는 무려 10명이 나오면서 일주일간 무려 25명의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나온 결과다.

6월 한 달 통계로 보면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는 319명으로 파키스탄(59명), 카자흐스탄(25명), 방글라데시(22명) 등 순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이들 나라뿐 아니라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확진자도 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외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확진자 비율은 지난달 1일 17.8%에서 30일 29%로 상승한 게 이를 뒷받침해 준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사례 증가는 최근 각 국가가 잇따라 봉쇄정책을 풀면서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해외유입 입국 증가 상황에 우선 ‘고위험 국가’에 대한 부정기 항공편 운행 제한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정기 항공편(특별기)에서 검역이나 입국 후 자가격리 상태 중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외유입은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는 대륙이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고위험 국가에 대해 특별기 입국 자체를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입국 제한 대상 국가의 선정과 추가 조치 등은 조금 더 논의 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답답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겠지만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며 "속도와 신중함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두고 중심을 잡으면서 대책 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