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보험사 RBC비율 267.2%…전분기 比 2.4%p↓
1분기 말 보험사 RBC비율 267.2%…전분기 比 2.4%p↓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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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으로 가용자본 감소 폭 커져
보험회사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감원)
보험회사 RBC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감원)

올해 1분기 말 보험회사의 RBC(지급여력)비율이 작년 말보다 2.4%p 하락했다. 금리위험액이 줄면서 요구자본이 감소했지만, 주가하락으로 가용자본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67.2%로 지난해 말(269.6%)보다 2.4%p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요구자본은 5000억원 줄었다.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신용·시장위험액은 전분기 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지만, 2017년부터 금리역마진위험액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금리위험액이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가용자본이 2조8000억원 감소하며 요구자본의 감소폭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중 코스피 지수 등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기타포괄손익이 2조7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RBC비율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3.4%p 낮아졌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RBC비율이 305.3%에서 249.8%로 55.5%p 낮아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푸본현대생명(-26.4%p)과 삼성생명(-14.6%p), AIA생명(-13.9%p)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RBC비율은 같은 기간 0.4%p 증가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주요 손보사 중 삼성화재 RBC비율이 309.8%에서 296.9%로 12.9%p 줄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MG손해보험(-12.8%p)과 롯데손해보험(-9.5%p), 흥국화재(-8.3%p)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화손해보험(54.5%p)과 메리츠화재(26.7%p)등은 RBC비율이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67.2%로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넘어선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